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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겨울 대지에 피어 난 복수초 꽃

그리스 신화에서 복수초의 기원을 찾아 보자.

어느 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아도니스에게 사나운 짐승을 절대 사냥하 지 말 것을 당부한 후 백조가 이끄는 이륜마차를 타고 자신의 고향 인 키프로스 섬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당 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냥에 나섰다. 사냥개들이 동굴에서 쉬 고 있던 멧돼지를 공격하자 그는 창 을 힘껏 던졌다. 창은 멧돼지의 옆구 리에 보기 좋게 박혔다.

그러나 멧돼 지는 입으로 창을 뽑아내고 씩씩거리 며 아도니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 다. 사납게 달려들던 멧돼지는 도망 치던 아도니스의 사타구니를 들이받 아 공중으로 내던져 버렸다.

아도니 스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떨어져 이내 죽어 버렸다. 아도니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아프로디테는 급히 이륜 마차를 돌려 되돌아왔으나 그녀가 도 착했을 때 그는 이미 피투성이가 되 어 죽어 있었다.

급하게 마차에서 뛰어내린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저주로 탄생했으나 자신이 끔찍이 사랑했던 아도니스가 멧돼지에 의해 죽게 되자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미소년과의 아름다웠던 날들을 회상하면서 그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에 신들이 마시는 음료인 넥타르(Nectar)를 뿌려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다.

이파리가 없이 꽃만 피는 것이 복수초

그런데 아도니스가 죽은 이유는 저승 왕비 페르세포네 때문이었 다는 설이 있다. 페르세포네는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를 독차지하자 아프로디테의 애인이던 전쟁신 아레스(Ares)에게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관계를 알려줬다고 한다.

질투심에 눈이 먼 아레스는 아프로디테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멧돼지로 변신하여 사냥 나온 아도니스를 죽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리스 신화는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에서 아네모네, 즉 바람꽃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이보다는 복수초가 탄생했다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양에서는 복수초를 아도니스 (Adonis)라 부르며 아도니스의 죽음을 회상하곤 한다고 하니 더 그 런 생각이 든다. 우리 들녘의 복수초는 노란색이지만 서양의 복수 초는 잎이 무성한 가운데 붉은 꽃을 피우는 것도 있다. 마치 아도니 스의 붉은 피가 변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 한 행복’이지만, 서양에선 아도니스와 아프로디테의 슬픈 사랑이 야기를 반영하듯 ‘슬픈 추억’이란다.

이 복수초를 가리켜 아도니스 의 피가 변해 피어났다고 하는데 복수초(Adonis)가 맞는지 바람꽃 (Anemone)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복수초라고 우기고 싶다. 식물분류학에서 복수초를 아도니스라는 속명으로 부르는데 이 이름 을 괜히 붙였겠는가.

어찌됐든 아도니스의 짧은 생애처럼 이 두 야생화는 아주 이른 봄 잔설 속에서 꽃을 피우고는 이듬해 다시 필 것을 약속하며 짧은 생을 마감하고 기나긴 잠에 빠져들고 만다.

한편, 그리스 신화와는 별도로 복수초는 일본 홋카이도와 사할린 에 살고 있는 아이누 족 전설에도 등장한다. 옛날 하늘나라에 쿠노니 공주가 있었다.

그녀는 외모만을 중시하여 성실하고 부지런한 두더지 신의 청혼을 마다하고 집을 나간다. 그녀는 휘몰아치는 눈 보라 속을 헤매다 여러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 고 차가운 대지 위에 쓰러진다.

부왕인 하느님은 성실함보다도 외 모만을 중시하여 두더지 신의 청혼을 거절한 그녀에게 벌을 내렸 다. 그녀는 매년 추운 눈 속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그러나 두더지 신은 쿠노니 공주가 추남인 자신을 외면했음에도 그녀를 진정 사랑했기에 꽃 주위의 눈을 치워 노란 복수초가 잘 피어나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인지 복수초는 ‘영원한 행복’이 라는 꽃말을 가진 애틋한 전설 속의 꽃이기도 하다. 복수초는 스스 로 발열하여 주위의 언 땅을 녹이고 지상에 얼굴을 내민다. 그래서 줄기 주변은 눈이 녹아 항상 깨끗하다. 그것을 가리켜 두더지 신이 쌓인 눈을 녹였다고 말을 만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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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추의 꽃

분홍, 빨강 단풍잎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겨울을 나기 위해 제 잎을 벌겋게 물들이며 점차 잎을 떨구는 가을나무를 뒤로하고 낙엽을 밟으며 산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가을빛에 겨워 만개한 산국과 미역취의 샛노란 꽃무리가 점차 퇴색되어가는 가을 산의 쓸쓸함을 채워주고 있다.

볕 잘 드는 산비탈에 멀쑥이 긴 꽃대를 들어 올린 산부추가 둥근 머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서서히 영글어 가고 있다. 녹색줄기와 붉은 자주색의 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물감을 뿌려놓은 듯 원형으로 흩어진 꽃 송이송이에 벌이 떼로 달려든다. 산부추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벌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있다. 아마도 가을바람의 장난이리라.

홀로 긴 꽃대를 밀어 올려 둥글게 피어 있는 고고한 모습에서 신선들의 자태를 연상했을까? 아니면 매콤한 산부추의 맛이 신선들이 먹기 좋아서 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산부추의 꽃말은 신선이다. 그러고 보니 산부추의 생김새가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터지는 불꽃처럼 생겼다. 신들의 불꽃놀이! 그렇다면 언제 제우스의 번개가 불꽃처럼 튀어 올랐던가?

가을 꽃을 터뜨린 산부추

제우스를 주축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과 크로노스의 형제들인 티탄(Titan) 신들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키클롭스 형제들은 제우스가 자신들을 지옥에서 꺼내준 대가로 번개, 삼지창, 보이지 않는 투구를 만들어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에게 각각 선물했다. 제우스는 강력한 번개를 날려 티탄 신들을 위협했고,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높이 휘둘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으며, 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투구를 쓰고 티탄 신들을 괴롭혔다.

또한 백 개의 손을 가진 헤카톤케이레스 3형제도 무한지옥 타르타로스에서 해방된데 대한 보답으로 한 번에 수백 개의 돌덩이를 티탄 신들이 있는 오크리스 산으로 던졌다. 티탄 신들은 돌 뒤에 숨기 바빴다. 이때 제우스는 티탄 신들이 숨어있는 큰 돌을 향해 번개를 날렸다. 반발력 탓에 돌에 부딪친 벼락은 붉은 자주색을 띠며 스프링처럼 하늘로 튀어 올랐다. 그리고 하늘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주변으로 흩어졌다, 마치 산부추처럼. 그야말로 신들의 불꽃놀이였다.

번갯불 파편이 홍자색을 띤 것은 마찰열 때문이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꽃 파편 아래에서 티탄 신들은 자신들의 열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티탄 신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거인족 기간테스(Gigantes)와 지하심연의 괴물 티폰(Typhon)을 전쟁에 끌어들이지만 모두 올림포스 신들에 의해 제압된다.

결국 올림포스 신들은 티탄 신들과의 전쟁인 티타노마케아(Titanomacheia), 거인족 기간테스와의 전쟁인 기간토마케아(Gigantomacheia), 그리고 괴물 티폰과의 대결 등 3단계의 전쟁을 통해 완전히 권력을 장악한다. 이들과의 전쟁에서 제우스의 번개는 목표물에 명중한 다음 산산이 부서지곤 했다. 그 부서지는 불빛이 신들의 불꽃놀이 그 자체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산부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산부추는 홍자색의 꽃송이들이 수십 개 모여 둥근 한 송이 꽃으로 거듭난다. 꽃향기가 좋고 꽃가루가 많아서 벌들이 몰려들기에 안성맞춤인 밀원(蜜源)식물이다. 이른 봄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잎과 뿌리가 마치 달래와 같다 해서 산달래라고도 부른다. 잎과 뿌리를 된장에 넣어 끓이면 얼큰한 향과 맛이 구수함을 더해 줘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산부추의 맛은 시고 맵고 떫지만 독성이 없고 따뜻하다. 독이 없는 야생초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약효를 갖고 있다. 산부추도 몸속을 따뜻하게 해줘 소화불량, 천식, 가슴앓이, 협심증에 좋다고 한다. 또한 간과 심장에 좋은 식물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민간에서는 생즙을 내어 복용하면 공부에 찌든 청소년들의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물론 효과가 있다고 하니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 볼만한 야생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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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세상이 온통 누런색으로 도색되어 간다. 탁류와 같은 누런 색조의 흐름 속에 환하게 밝은 노란색 꽃이 한데 어우러져 꽃방망이를 만들고 있다. 여름이 한창인가 싶을 때 피기 시작했던 샛노란 꽃이 가을이 다 가도록 자태를 접지 않았다. 미역취 꽃이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이 꽃을 사람들이 꺾을까봐 내심 걱정하느라 꽃말이 경계인가 보다.

미역취의 노란 꽃

새순이 돋았을 때 잎자루가 늘어진 모습이 미역을 닮았다고도 하고, 이 나물을 끓였을 때 미역처럼 흐물흐물 풀어진다고도 해서 미역취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돼지나물이라고도 부르는 미역취의 모습을 아무리 살펴봐도 돼지와 연관시킬 것이 없다. 아마도 돼지가 잘 먹어서 그런가 보다. 돼지는 뭐든 잘 먹는데.

노란 미역취 뒤로 붉은 산부추가 보인다.

미역취는 옛날 춘궁기(春窮期)에 주로 먹던 구황식물(救荒植物)이었는데 다른 나물에 비해 탄수화물과 칼슘이 많이 포함돼 있어 나름대로 훌륭한 식단에 속한다. 연한 미역취를 채취하여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물기를 꽉 짜서 없애고 들기름과 통깨 등 양념으로 무쳐 먹는 미역취는 그야말로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삶아서 말려 보관한 나물을 물에 불려 볶아 먹어도 제격이다. 미역취는 최근 들어 묵나물로 많이 애용된다. 묵나물이란 묵을 쑤는 나물이 아니라 한 해 묵힌 나물이라는 뜻이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노란 미역취 꽃

미역취는 약초로서도 이름값을 한다. 미역취에 포함된 비타민 A는 눈의 건강에 좋고, 비타민 C는 감기예방과 감기로 인한 두통에 좋다. 또한 방광염, 편도선염에도 효험이 있어 미역취 말린 것을 달여 마시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는 산에 오르다 타박상을 입으면 미역취를 으깨 그 즙을 상처 부위에 바른다. 각종 염증과 타박상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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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든 동물의 쓸개는 쓰다. 그 중에서도 곰의 쓸개 웅담(熊膽)은 더욱 쓰다. 그런데 웅담보다 쓴 것은 무엇일까? 곰의 쓸개가 이 정도로 쓸 진데 하물며 용의 쓸개(龍膽)는 얼마나 쓸까? 이러한 상상이 용담을 탄생시켰다. 야생초 중 뿌리가 아주 쓴 식물에 용담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화려한 보라색의 용담 꽃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데 용담보다 약 10배 정도 더 쓴 식물이 나타났다. 용의 쓸개까지 이미 다 이름을 붙였는데 이젠 어떤 동물의 쓸개를 붙여야 할까? 사람들은 용 이상의 동물을 찾지 못했다. 용 자체도 상상속의 동물인데 그 보다 더 영물인 동물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용담과()의 이 식물을 그냥 쓴풀이라 부르기로 했다.

색깔이 자주색이니 자주쓴풀이다. 자주쓴풀의 뿌리를 씹어보면 너무 써서 전혀 쓴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미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쓴맛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단풍이 점차 타오르기 시작할 즈음 뒷산 양지 녘에 자주쓴풀의 살랑거림이 노래가 되었다. 말 못할 설움이 다섯 장의 꽃잎으로 스며들어 보랏빛 눈물이 핏줄처럼 흐른다. 쓰디 쓴 설움에 보랏빛으로 변해버린 눈물자국은 한()이 되어 우리의 지각(知覺)을 일깨운다. 그래서 꽃말이 지각이다.

꽃이 달린 자주쓴풀을 뿌리째 뽑아 응달에 말린 것을 당약(當藥)이라고 한다. 민간요법에서는 위통, 위염, 소화불량 등에 사용한다. 또한 성질이 차가워 청열해독(淸熱解毒)이라 하여 열을 내려주고 해독작용을 원활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머리털을 빨리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조기탈모증에 사용된다. 북한에서 발간했다는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임상실험결과 76%의 발모효과를 봤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약품이 없어 풀뿌리로 약을 대신하기 때문에 야생초의 약효를 연구하는가 보다.

자주색 쓴풀이라 자주쓴풀

자주쓴풀을 소주에 담가 1개월에서 3개월이 경과한 후 한 잔씩 마시면 위염 등에 좋다고 하는데 술을 싫어하는 사람은??? 탈모증에는 자주쓴풀을 달여 머리에 마사지하면 발모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발모제에는 이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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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꽃

옛날 옛적, 기원전 170년경 라디스라스 왕국의 왕은 백성들이 페스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마음 아파했다. 어느 날 왕은 활을 들고 초원에 나가 가엾은 백성들을 구원할 약초를 찾아 줄 것을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그는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화살은 멀리 날아가 땅에 떨어져 한 식물의 뿌리를 관통했다. 그 식물은 용담이었다. 왕은 그 식물 뿌리를 이용하여 백성들의 병을 치료했다. 그때부터 헝가리에서는 이 식물을 가리켜 성()라디스라스 약초라 불렀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헝가리의 전설이다.

역사가 천년이 흐르면서 갖가지 말들이 덧붙여져 전설이나 신화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라디스라스 왕국의 전설을 역사로 되짚어 보기로 했다. 용담의 학명은 겐티아나 스카브라(Gentiana Scabra)이다. 속명(屬名)인 겐티아나는 발견자 겐티우스(Gentius)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種名) 스카브라는 잎 표면이 거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발견자 겐티우스는 누구인가?

기원전(BC) 168년 로마는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리리아(Illyrian)왕국과 충돌하였다. 무적의 로마군은 일리리아군을 격파하고 겐티우스 왕을 포로로 잡았다. 로마는 그곳에 일리리쿰(Illyricum)이라는 속주를 세웠다. 일리리쿰은 구()유고슬라비아의 서부, 즉 현재의 헝가리에 인접한 크로아티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니 헝가리 전설이 탄생할만한 지역이다. 또한 당시 헝가리 종족과 그곳을 정복한 로마인들 사이에 언어 또는 지명 호칭의 차이로 인해 라틴어로 기록된 일리리아 왕국을 헝가리에서는 라디스라스 왕국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용담의 발견자는 이 지역의 왕이었던 겐티우스였고, 식물분류학에서 사용하는 학명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보라색 꽃을 피우는 용담

짙푸른 가을 하늘빛으로 피어나 신비롭고 단정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용담은 가엾은 백성을 사랑하는 한 왕의 애절한 마음이 묻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꽃말이 당신이 슬플 때 사랑한다인가보다. 또 다른 꽃말은 애수와 정의다. 꽃말은 나라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꽃말을 한 가지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

용담은 쓰다. 쓴맛을 내는 겐티오피크린은 미각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감축시켜 줘 위와 장의 활동력을 증강시킨다. 그러니 만성 위산과다증이나 저위산증에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겐타오닌 성분도 염증을 없애는 동시에 진통작용을 하고 있어 염증, 류머티스 관절염, 수족마비, 암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용담뿌리를 달인 물은 항암효소가 있어 위암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효 탓에 우리나라에도 전설이 하나 있다. 병든 어머님을 모시고 가난하게 살고 있던 한 촌부가 사냥꾼에 쫓기던 토끼를 구해 주었다. 물론 그는 이전에도 산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물들을 보살펴 주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촌부가 눈 쌓인 언덕을 지나고 있는데 웬 토끼가 눈을 헤집고 풀뿌리를 핥고 있는 것이 아닌가. 촌부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 토끼는 일전에 자신이 구해준 토끼였다. 촌부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토끼가 핥고 있던 뿌리를 캐내 한 번 핥아보았다. 그러자 어찌나 쓰던지 촌부는 기절할 정도였다. 화가 난 촌부는 토끼에게 화풀이를 하려 했다. 이때 토끼가 산신령으로 변했다. 산신령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촌부의 마음이 갸륵하여 자신이 토끼로 변한 것이라며 쓰디 쓴 뿌리의 약효를 설명해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결국 촌부는 용담뿌리로 어머님의 병(아마도 위장병?)을 고쳤으며, 그 뿌리를 팔아 가난에서도 해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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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롱꽃 명칭의 유래

초롱꽃은 조선시대 길을 밝혀주는 초롱불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초롱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롱불은 흰색의 초롱불과 새색시들 시집갈 때 쓰던 청사초롱과 홍사초롱이 있었다. 우리 산하에 피고 지는 초롱꽃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냥 초롱은 하얀색, 금강초롱은 연한 청색, 섬초롱은 연한 분홍색이다. 그러니 초롱불과 초롱꽃은 완전한 쌍을 이룬다. 특히 1965년 발견된 금강초롱은 한국 특산식물로 강원도 북부 산간지방에서 잘 자란다.

한편, 유럽에도 캄파뉼라(Campanula)라 불리는 초롱꽃이 있다. 캄파뉼라라는 단어는 반점이 있는 작은 종()을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초롱꽃의 외양이 종과 흡사하다. 초롱꽃과()의 학명에는 캄파뉼라가 포함된다. 초롱꽃의 꽃말은 정의’, ‘충실’, ‘소원’, ‘감사이며, 금강초롱은 각시와 신랑’, ‘가련한 마음’, ‘청사초롱이다.

분홍색을 띄고 있는 섬초롱

2.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초롱꽃

티탄신 아틀라스(Atlas)는 헤스페로스(샛별)와의 사이에서 3명의 딸을 낳았다. 그녀들은 저녁의 아가씨들이라는 의미로 헤스페리데스(Hesperides)라 불려졌다. 헤스페리데스는 헤라 여신의 명으로 세상 서쪽 끝에 있는 축복받은 정원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다. 그녀들이 축복받은 정원 '헤스페리데스'를 돌보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헤라는 뻐꾸기로 변한 제우스가 빗속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가엾이 여겨 품에 안았다가 하마터면 제우스에게 겁탈 당할 뻔했었다. 헤라는 제우스에게 자신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신성한 결혼의 수호여신으로 삼아주지 않으면 절대로 몸을 허락할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제우스는 그녀의 조건을 수락하고서야 몸을 섞을 수 있었다. 제우스와 헤라는 청사초롱과 홍사초롱을 밝히며 결혼식을 올렸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Gaea)는 결혼선물로 헤라에게 황금사과를 주었다. 제우스와 헤라에게 가이아 여신은 할머니였다. 헤라는 가이아의 결혼선물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녀는 귀한 결혼선물에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세상의 서쪽 끝 정원에 황금사과를 심었다. 황금사과는 썩어 싹이 나고, 성장한 나무는 황금사과를 주렁주렁 매달게 되었다. 헤라는 헤스페리데스 3자매에게 이 귀한 황금사과나무가 있는 정원을 관리하도록 했다. 그 후부터 그곳은 헤스페리데스 정원으로 불리게 된다.

섬초롱

어느 날 헤스페리데스 정원에 있던 나무들이 뽑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헤라는 헤스페리데스 자매들로는 황금 사과나무를 지키는데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여 대책을 강구하기에 이른다. 과거 제우스와 생사의 대결을 벌이던 티폰(Typhon)이 전쟁 중에도 에키드나와 결합하여 키마이라와 라돈 등의 자녀들을 낳았었다.

헤라는 라돈(Ladon)이라는 용을 이 숲의 파수꾼으로 배치하였다. 강력한 화룡이던 라돈이 버티는 한 결코 황금사과를 훔칠 수 없었다. 그런데 신()인지 인간(人間)인지 알 수 없는 도둑이 황금사과를 훔치기 위해 헤스페리데스 정원에 숨어드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는 것이다.

헤스페리데스 정원과 관련된 그리스 신화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초롱꽃 전설에 등장하는 소녀가 있다. 이 소녀의 이름은 캄파뉼이었다. 캄파뉼은 헤스페리데스 3자매 중 한명의 딸이라는 것이다. 물론 확인된 신화는 아니다. 도둑이 들었을 당시 헤스페리데스 자매들은 잠시 자리를 비웠었고, 화룡 라돈은 졸고 있었던 것 같다.

캄파뉼은 도둑이 정원에 침입하자 라돈을 깨우려고 작은 종을 요란하게 쳐댔다. 다급해진 도둑은 종을 치지 못하도록 캄파뉼을 죽이고 도주해 버렸다. 힘없는 어린 소녀가 무슨 힘이 있었겠는가. 캄파뉼은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지만 헤라의 황금사과를 온전하게 지켜냈다.

꽃의 여신 플로라(Flora)는 종을 치다 죽어간 캄파뉼을 측은히 여겨 종의 모습을 한 초롱꽃으로 태어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초롱꽃이 그녀의 이름과 작은 종이라는 의미가 담긴 캄파뉼라(Campanula)라는 것이다.

3. 초롱꽃 전설

또 다른 초롱꽃에 얽힌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어린 나이에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터에 나가 한쪽 다리를 잃고 평생을 종지기로 살아온 마음 여린 사람이 있었다. 그는 종을 쳐 적이 침입했을 때 위급함을 알렸고, 매일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성문을 여닫는 시간에도 종을 쳤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성주(城主)는 종소리가 시끄럽다며 종을 치지 말도록 명령했다. 이제 그 누구도 종을 칠 수 없었다. 평생 종을 치는데 삶의 의미를 부여해 왔던 그는 서글픈 마음에 마지막 종을 치고는 종루에서 몸을 던졌다. 그 후 종지기가 떨어져 죽은 자리에 종 모양의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초롱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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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토종 노랑붓꽃(학명 Iris Koreana)

1. 프랑스 왕조의 상징 붓꽃

붓꽃 중에서도 노랑붓꽃은 학명이 이리스 코레아나(Iris Koreana)이다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랑붓꽃은 한반도에 널리 분포하고 있어 Koreana가 붙었다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셈이다최근 들어 붓꽃을 관상용으로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진정한 들꽃은 들판에 피었을 때 제 모습을 자랑할 수 있다. 내가 촬영한 사진은 모두 민통선 이북 DMZ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각시붓꽃은 이른 봄 울창한 수목이 햇볕을 차단하기 전에 재빨리 피어나지만 붓꽃은 5월의 봄 한창 수풀이 우거질 즈음에 꽃을 피운다. 각시붓꽃처럼 붓꽃의 학명에도 이리스(Iris) 여신이 붙는다. 붓꽃의 학명은 Iris nertschinskia이다. 붓꽃의 잎은 칼처럼 길고 날카롭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붓꽃이 기사(騎士, Knight)를 상징한다고 믿어왔다.

꽃잎에 퍼지는 무늬가 무지개를 닮았다 하여 무지를 타고 신의 뜻을 전하는 아이리스 여신의 이름을 학명으로 사용하였다.

용맹한 기사는 프랑스의 루이 왕조를 지켜주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루이 왕조는 흰붓꽃을 문장으로 사용해 왔다. 프랑스 시민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루이 왕조는 몰락했지만 붓꽃은 프랑스의 국화(國花)로 자리 잡았다. 일부에서는 프랑스의 국화가 백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앙리와 루이 왕들을 배출한 부르봉 왕가(House of Bourbon)의 상징이 백합이었던 데서 기인된 것일 뿐 국화는 아니다. 참고로 부르봉 왕가는 1589년 앙리4세가 왕위에 오른 이래 1792년까지 앙리 또는 루이라는 이름이 붙은 왕들을 배출해 왔으며 나폴레옹 퇴진 이후 다시 1814년에서 1830년까지 왕을 배출했던 가문이다.

2. 그리스 신화에서의 붓꽃 학명 '아이리스'

기원전(B.C.) 8세기 중엽의 시인 호메로스(Homeros)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각각 트로이 전쟁 상황과 전쟁이 끝난 이후의 방랑생활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호메로스는 그리스의 위대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소아시아 서해안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이오니아 지방 사람이었다. 그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에서 이리스 여신은 무지개를 타고 하늘과 지상을 오가며 신의 뜻을 전하는 전령신이었다. 

어찌됐든 이리스 여신은 일리아드(Iliad)에서는 제우스를 위해 전령의 소임을 다했으나, 오디세이(Odyssey)에서는 헤라의 전령으로 역할이 바뀐다. 즉 헤르메스는 제우스를 위한 전령이고, 이리스는 헤라를 위한 전령으로 각자의 역할이 분담된 것이다. 이리스는 신들이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할 때 무지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스틱스 강물을 떠오는 역할도 수행한다.

DMZ 인근 민통선 내부에 피어난 붓꽃

데메테르 여신이 행방불명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기 위해 제우스 앞에서 스틱스 강의 맹세를 할 때에, 제우스가 인간 여인 세멜레(디오니소스의 어머니)에게 스틱스 강에 걸고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할 때에도 이리스 여신은 스틱스 강물을 주전자에 담아왔었다. 스틱스 강에 걸고 한 맹세는 신들이라 할지라도 어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제우스는 인간 여인 세멜레가 자신의 광채에 새까맣게 타 죽을 줄 알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었다. 제우스는 죽은 세멜레의 몸속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키웠다. 디오니소스는 나중에 포도주의 신이 되었다. 또한 이리스 여신은 제우스가 인류를 멸하기 위해 9일 낮 9일 밤 동안 비를 퍼부어 댈 당시에도 은하수에서 물을 퍼다 제우스에게 갖다 주었다.

주전자에 스틱스 강물을 떠가는 이리스 여신, by Guy Head

이처럼 이리스 여신은 물과 관계가 깊다. 물과 습기가 있는 곳에 무지개는 당연히 나타난다. 또한 그녀는 트로이 전쟁에서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 올림포스 산과 지상을 분주히 오갔다. 물론 무지개를 타고 말이다.

3. 우리 전설에 등장하는 붓꽃

우리의 전설에도 그리스 신화와 흡사한 내용이 있다. 어느 날 하늘의 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땅 위에 심부름을 왔다. 그러나 심술궂은 구름이 장난을 쳐 무지개가 걷히도록 만들었다. 결국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꽃이 되었다. 그 꽃이 바로 붓꽃이라는 것이다. 옥황상제의 전령이던 선녀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지개를 타고 왔으니, 이는 곧 이리스 여신의 행동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민간에서는 붓꽃의 뿌리를 주독(酒毒)을 풀거나 폐렴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고 있지만 항상 한의사나 약재사의 처방이 없는 복용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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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숲 속 요정의 찻잔

숲속 오솔길을 걷노라면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잠시 발을 멈추고 주위를 살피다 은방울꽃을 발견하였다. 연인에게 주는 꽃이다. 유럽에서는 이 꽃을 Lily of the valley(계곡의 백합화)라 부르며, 은방울꽃을 주고받으면 사랑과 행복이 온다고 믿는다. 꽃말은 ‘순결’과 ‘다시 찾은 행복’이다.

조그맣고 하얀 꽃은 금방이라도 딸랑대며 소리를 낼 것만 같다. 파란 잎사귀 아래 방울방울 매달린 꽃들은 마치 요정들의 재잘거림처럼 나의 마음에 와 닿는다. 그렇다면 요정(妖精)들은 어디 있을까? 옛날 한적한 숲속에 밤마다 요정들이 내려와 차를 마시며 놀다 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요정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찻잔에 차를 그득 부어 마시며 놀다 그만 해가 떠오르는 것을 잊어버렸다. 동쪽 산 위에 붉은 빛이 감돌자 요정들은 깜짝 놀라 도망쳤다. 요정들은 찻잔을 풀줄기에 걸어놓은 채 그냥 줄행랑을 쳤는데, 나중에 그 찻잔이 꽃으로 변했다. 그 꽃이 바로 은방울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을 요정의 컵이라고도 부른다.

2. 그리스 신화에서 바라 본 요정

그리스 신화에서 은방울꽃의 요정은 무엇일까? 요정은 영어로 님프라 부른다. 님프는 자연 속에 거주하는 신(神)의 정령(精靈)으로 샘물, 산, 나무, 풀 속에 깃들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이들 님프는 고대 그리스인들 사이에 깊고 강력한 성적 욕망의 전형적인 대상으로 비춰졌다.

그래서 님프(Nymph)라는 단어에서 색정증(色情症)의 여자를 의미하는 님포마니아(Nymphomania)라는 단어가 파생되기도 했다. 님프는 젊고 아름다운 소녀를 대신하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성적욕망이 반영된 신의 정령이었다.

님프(Nymphaeum), by (브그로)Bouguereau

그러므로 여성이 사용하는 향수에 은방울꽃의 부르지오날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을 리 없다.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의 향수를 성스러운 향기라 하여 연모하는 사람에게 뿌리면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아마도 부르지오날 성분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이러한 은방울꽃의 성분을 알리 없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님프를 소녀로 인식하여 성적인 욕망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거꾸로 된 발상이 아닐까? 오히려 님프를 소년으로 투영시켜 고대 그리스 여성들이 좋아했다면 말이 되는데..... 

3. 유럽에서의 은방울 꽃

프랑스에도 성(聖)레오나드 전설이 있다. 레오나드는 용감한 젊은이로 약혼녀 마이야를 뒤로하고 3년 동안 무술을 갈고 닦았다. 수련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길을 잃고 헤매다 불을 내뿜는 큰 독사와 마주치게 되었다. 레오나드는 3일 낮 3일 밤을 싸워 독사를 죽였다. 그러나 그도 역시 독사의 날카로운 이빨에 부상을 당했다. 그는 마을 사람을 괴롭히는 거대한 독사를 죽인 모든 명예를 자신의 약혼녀 마이야에게 넘겨 달라는 기원을 하면서 죽어갔다.

숲의 님프(Nymph)는 용감한 레오나드의 죽음을 슬퍼하며 풀 위에 방울방울 떨어져 있던 레오나드의 피를 순백의 꽃으로 피어나게 했다. 은방울꽃의 조용한 속삭임은 아마도 사랑하는 연인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리라.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프랑스에서는 5월 1일 은방울꽃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또한 결혼식 때 신부에게 주는 꽃이기도 하다. 사랑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4. 성경에서 은방울 꽃이란?

성경(아가 2:1)에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계곡의 백합화로다.(I'm a rose of Sharon, a lily of the vally.)”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계곡의 백합화’는 짧은 소견이지만 은방울꽃의 영어 이름이 ‘릴리 오브 더 벨리(Lily of the valley)’인 점을 감안한다면 은방울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또한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도 무궁화 꽃이라는 단어다. 하지만 그곳에 무궁화 꽃이 피었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러한 용어들은 샤론의 들판에 핀 꽃들을 총칭하는 집합명사의 개념으로 쓰였을 것이기 때문에 영어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은방울꽃을 강심, 이뇨에 활용한다. 심장쇠약, 신장기능 향상, 불안․초조․불면 등 신경쇠약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종이나 타박상에도 약재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려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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