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열매는 강한 신맛이 나는 가운데 단맛과 떫은 맛이 약간 나기도 합니다. 열매는 귀의 이명과, 두통, 해열 및 식은땀 관리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야뇨증 치료 등 신장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숙한 여인의 붉은 입술처럼, 수줍은 처녀의 화사한 노란 치마처럼, 지난 가을에 맺힌 산수유 열매와 지금 갓 피어난 봄꽃이 조화를 이루고, 그 특유의 화려함으로 겨우내 잠들었던 생기를 다시 불러 깨워,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 구나. 아름다운 산수유 열매와 꽃이여~!!!
산수유 열매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원래 산수유는 입으로 열매 속의 씨를 깠다고 하죠. 한 마을의 처녀는 입으로 산수유의 씨앗을 빼내곤 했었어요. 그 산수유 처녀는 산동 총각과 사랑을 약속했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었죠.
그런데 이 처녀의 아버지는 남원의 만석꾼이 논 10마지기를 주자 자신의 딸을 그 만석꾼의 첩으로 보내버립니다. 첩이 된 산수유 처녀는 입에 산수유 씨를 물고 실어증에 걸려 살게 됩니다. 산수유 씨앗에는 약간의 독이 있어서 입으로 빼내어 과육만 약으로 쓰는 것이었죠.
그 처녀는 온몸에 산수유 씨앗의 독이 퍼져 아픈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되돌아 옵니다. 그리고 산동 총각이 자신을 그리워 하다 큰 바위 곁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 처녀는 자신의 입에 물고 있던 산수유 씨앗을 그 바위 옆에 묻고 죽어갔습니다.
그 바위 곁에서 발아되어 성장한 산수유 나무에는 그 처녀의 붉은 입술과 같은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꽃도 그녀가 좋아했던 노란색이었답니다.
산수유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사랑했던 두 남녀의 젊음처럼 나이 든 사람의 회춘을 돕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래서인지 산수유는 성기능을 돕고 요실금에 효험이 있으며 자궁출혈과 산후 허혈에도 쓰여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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