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루브르 박물관에는 3대 걸작 전시물로 속하는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니케 그리고 모나리자가 있습니다. 이들 걸작들은 한 결같이 부족한 부분이 있죠. 부족의 미학에 대하여~
서양의 절대적인 아름다움(Beauty)의 비율은 1대 1.618의 비율로 황금비율이라 일컫습니다. 밀로의 비너스도 역시 1:1.618의 비율을 정확하게 따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즉, 배꼽 위의 길이가 1이고, 배꼽 아래 하체부분이 1.618이기 때문입니다.
1820년 에게해의 밀로스 섬에서 발견되어 밀로의 비너스라 불리게 되었으며, 이 조각은 기원전(BC) 150년경 멘데레스 강 유역의 안티오키아의 어느 조각가가 조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두 팔이 없는 부족함으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조각상입니다.
1863년 에게해의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된 승리의 여신상은 기원전(BC) 190년경 로도스가 승전기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뱃머리에는 실제 여신상이 전통적으로 세워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승리의 여신 니케 상도 대리석으로 된 뱃머리를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됐습니다.
그러나 이 여신상은 뱃머리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옷자락이 잘 표현되어 있지만, 머리와 팔이 없습니다. 이러한 부족의 미학 때문인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끌어당겨 많은 관람객들이 승리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계단에 줄을 지어 있기도 합니다.
내가 루브르 박물관에 간 날은 모나리자 그림의 원본을 직접 전시했던 이벤트 날이었습니다. 원래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은 모방한 것이고 진품은 따로 보관한다고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의 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아내 '리자 부인'을 모델로 1503~1506년 간 그렸던 초상화입니다.
4년 넘게 나무판에 유채로 그린 이 초상화는 얼굴이 살아있는 듯하고, 미소는 신비롭고, 손은 스푸마토 기법으로 처리하여 윤곽선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처리하여 더욱 더 신비롭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눈썹이 없는 부족한 듯한 유화입니다.
이처럼 루브르 박물관의 3대 걸작품은 모두 '부족의 미학'이라는 전제 아래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완전성을 추구하지만,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부족한 점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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