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인 거대한 온타리오 호수의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 위에 보석처럼 펼쳐져 있는 1864개의 섬이 펼쳐진다.
프랑스의 탐험가는 하늘과 수면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푸르른 환상의 강에 점점이 떠있는 천여 개의 섬들을 보고 천섬이라 이름 짓는다.
각양각색의 고급 별장들이 조그마한 섬마다 가득 들어서 있어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인트로렌스 강은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른다. 그래서 섬마다 게양된 국기가 미국 영토인지 캐나다 영토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넓고 끝없는 강을 따라 부드럽고 하얀 모래가 반짝이는 백사장과 푸른 초록이 인상적인 침엽수, 울긋불긋 전형적인 가을 색깔이 느낌을 더해주는 메이플 단풍이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감흥을 일깨운다.
아기자기 아름다운 섬들 중에 백만장자 호텔지배인 조지 볼트가 건축했다는 하트섬의 볼트성(Bolt Castle)이 나의 마음을 감동으로 몰고 간다. 섬의 중앙에 뾰족한 지붕이 얹어진 건물이 바로 그 유명한 볼트성이다.
볼트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는 이곳 섬을 사들여 하트(♡) 모양으로 깎아냈다. 그리고 가장 좋은 호텔을 짓기 시작했다. 병약한 아내가 마치 공주처럼 이곳에서 편안히 지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녹음이 우거진 무성한 나무들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건물, 그리고 하트섬을 감싸 안고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의 푸른 물줄기가 동화 속의 풍광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 루이스는 섬의 완공을 보지 못한 채 1904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볼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공사를 중단하고 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디즈니랜드의 아름다운 성과 유사한 볼트성은 동화 신데렐라 같은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채 아직도 미완의 사랑으로 남아있다.
하트섬의 한 때 주인이었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초대 지배인 '조지 볼트(George Bolt)'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자.
폭풍우가 도심을 휩쓸던 1891년의 어느 날 새벽 1시, 호텔 객실을 구하지 못한 한 노부부가 차를 몰아 작고 허름한 호텔에 당도했다. 초라한 행색의 노부부는 말했다. “예약을 못했는데 빈 객실이 있습니까?” 당시 필라델피아에는 행사가 있는 관계로 호텔의 객실이 꽉 차 있어서 빈방이 전혀 없었다.
허름한 호텔 종업원은 전화를 걸어 백방으로 호텔의 빈방을 수소문해 봤지만 허사였다. 노부부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길거리에서 잠을 청할 수도 없어 난감해 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그때 종업원이 노부부에게 다가와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호텔에는 빈 객실이 없습니다. 다른 호텔도 알아봤지만 역시 빈방이 없답니다. 지금 밤도 늦었고 밖은 비바람이 치고 있으니 누추하지만 제 방에서 주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업원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노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종업원에게 객실요금의 3배를 건넸다. 그러자 종업원은 자신의 방은 객실이 아니므로 방값을 받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로부터 2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여전히 낡아빠진 필라델피아의 호텔에서 성실히 일하고 있던 그 종업원에게 한 통의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2년 전 자신의 방에 묵었던 노부부가 보낸 초대장과 뉴욕행 항공권이었다. 휴가를 내고 뉴욕으로 달려간 그를 노부부는 반갑게 맞이했다. 노부부는 방금 단장을 마친 최고급 호텔 앞으로 그를 데려가 말했다.
“당신을 위해 이 호텔을 준비했소. 이 호텔의 총지배인이 돼 주시오.”
호텔 이름은 ‘월도프 아스토리아’였다. 이 호텔의 역사는 18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유한 명문가문 아스터가(家)의 두 형제인 월도프와 윌리엄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윌리엄이 가업을 상속하게 되자 형인 월도프는 동생의 대저택 근처에 13층짜리 월도프 호텔을 건축했다. 그러자 동생은 4년 뒤 월도프 호텔 건너편에 16층짜리 아스토리아 호텔을 세운다.
수년간 경쟁을 벌이던 두 형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두기로 합의했다. 그때 임명된 사람이 바로 지방의 허름한 호텔 종업원 출신인 조지 볼트(George Boldt)였다. 초라한 지방호텔의 일개 종업원이 뉴욕의 왕궁이라는 별칭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의 초대 경영자가 된 것이다.
그는 노신사의 기대에 걸맞게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을 이룩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1893년 총지배인이 된 조지 볼트는 1916년 그가 죽을 때까지 이 호텔에서 일했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과 조그마한 친절이 행복을 가져다준 대표적 사례다.
- 진종구의 『행복도 제 하기 나름』 글 중에서 -
필라델피아의 조그만 호텔 종업원이던 조지 볼트는 일약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총지배인이 된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해준 노신사의 딸 루이스와 결혼하였다. 그녀를 위한 성(castle)을 짓다 그녀가 죽자 돌연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12년 동안 그녀를 생각하며 그곳에서 지냈다. 조지 볼트를 영입했던 아스터 가문, 그 아스터가(家)의 아스터 4세가 타이타닉호에서 어린 신부를 구하고 자신은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운명을 달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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