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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 우리 마음에는 한가위의 따뜻한 향기와 함께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추석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송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우리 삶의 조각, 추억의 향기, 그리고 가을 명절의 로맨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송편은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합니다. 백자기 같은 흰 찹쌀 반죽 안에 팥, 검정깨, 호두 등 다양한 재료를 채워넣고 솔잎을 깔아 익혀지는 이 작은 송편은 신선하면서도 정갈한 맛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송편이 상징하는 의미는 맛보다 더 깊습니다. 추석이라는 명절에서 송편 만들기란 하나의 예식과도 같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모여 앉아 반죽을 빚고 재료를 넣으며 얘기를 나누며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곤 합니다.

 

 

이럴 때마다 각자의 생활에서 멀어져 있던 가족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위해 손길을 나누며 정성스럽게 만든 송편 하나하나에 사랑과 기대, 그리고 감사함이 적셔집니다.

송편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차려진 추석상 위에 올라간 송편 하나하나는 선조들을 기념하고 후손들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담아내곤 합니다.

우리는 추석날 아침 일찍,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는 송편의 향기를 맡으며 명절을 맞이합니다. 솔향나는 송편의 그 은은한 향기는 가슴 깊이 파고들어, 한 해 동안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주곤 합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른 날 밤의 로맨틱한 음식, 송편! 그것은 달콤함과 함께 가슴에 쌓인 추억과 감사함, 그리고 사랑을 전달하는 한가위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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