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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깼을 때, 의식은 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일명 '가위눌림'이다. 이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껴, 실체가 없는 환각을 보거나 환청을 듣기도 한다. 이런 현상에 접한 사람들은 귀신 얘기를 종종하곤 한다. 정말 귀신이 몸을 누르고 있어서 그런 건지 한번 살펴보자.

우리는 잘 때 꿈을 꾸는 시기인 렘수면과 서파 수면인 비렘수면을 반복한다. 렘수면 중엔 호흡 등 생명에 필수적인 기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근육이 긴장·마비된다.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렘수면에서 비렘수면 단계를 거친 뒤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가위에 눌리지 않는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렘수면에서 각성하면 의식은 깨어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못해 가위눌림 증상을 겪는 것이다. 이때 골격근은 마비되지만, 눈 근육과 호흡근은 보존돼 있어 움직이려고 애쓰면 눈에 심한 움직임이 생기기도 한다. 1~4분 정도 지속되는데 어떤 소리를 듣거나 신체를 누군가 만지면 증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지만 주변 사람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가위눌림은 실제로 뇌만 깬 상태를 말한다. 가위눌림에 대응되는 의학적 용어로는  '수면마비'다. 뇌는 깼지만, 잠을 자는 동안 마비된 근육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렘수면' 상태일 때 수면마비가 발생한다. 즉, 정신과 몸 사이 시차가 생겨 몸은 가만히 자는데 정신만 따로 깨버리는 것이다.

 

 

렘수면 상태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신이 일찍 들어버린 상태라면 이를 두고 '몸이 마비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수면마비는 급격히 시작돼 1~4분 정도 지속하는 게 보통이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무언가에 눌리는 것 같은 압박감, 공포와 불안, 환각, 누군가가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인기척, 발성과 움직임 불가 등이 있다.

가위 눌린 상태에서 귀신을 보는 등 환각이 발생하는 이유는 뇌가 활성화된 렘수면 상태에선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가 꿈을 꾸는 도중 의식이 든다면, 몸과 정신 간 간섭이 일어나 꿈이 의식으로 침투해 눈 앞 환각으로 펼쳐질 수 있다.

가위눌림을 해소하려면 외부에서 자극을 줘 건드리거나 이름을 불러 깨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스스로 가위눌림을 해소하려면 손끝이나 발끝을 움직이는 것이 방법이다. 렘수면 상태에 들어가도 상대적으로 손끝, 발끝은 덜 이완되기 때문이다.

손끝이나 발끝에 집중을 해서 움직이면 다른 감각들도 돌아오면서 점차적으로 가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정하게 호흡하는 것도 좋다. 가위에 눌렸을 때 근육 중 호흡근은 마비되지 않는다. 호흡을 일정하게 내뱉고 마시는 행동을 통해 몸의 감각을 찾으려 한다면 가위에서 서서히 풀릴 수 있다. 겁먹지 않고 가위 눌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겁을 먹으면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화되면 가위눌림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가위눌림이 심하면, 처음부터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눕는 자세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면마비를 겪은 연구 참여자 50% 이상이 증상 발현 당시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를 취했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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