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의 '산 니꼴라스 엘 레알 수도원'

지난 2019년 예능 종편방송인 tvN에서 '스페인 하숙'을 절찬리에 방영한 이후 2020년 하반기에 재방송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산티아고 대성당을 5번이나 입성했던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하숙에서 방영된 내용을 문의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했던 내용을 이곳에 정리해 보기로 한다.  

1. 스페인 하숙 촬영장소는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

한 마디로 tvN의 '스페인 하숙' 촬영장소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200km쯤 남겨둔 까미노 상의 쾌적한 마을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입니다. 그러니까 생장피드포르에서 걷기 시작한 순례자라면 프랑스길 전체 여정 800km중 600km정도를 걸어왔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죠. 

누에보 다리
산티아고 가는 까미노를 따라 펼쳐진 카페거리
후작의 성

이곳은 하천을 끼고 있는 조용한 마을로서 인구는 적은데 비해 수도원 2곳, 성당  3곳, 후작의 성 등 비교적 큰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유해진 씨가 누에보 다리 밑을 통과하는 산책로를 따라 조깅을 하기도 했고, 또한 유해진, 차승원, 배정남 등 유명 연예인이 휴식을 취해던 카페 광장은 한적하고 쾌적하답니다. 

2. 스페인 하숙집은 산 니꼴라스 엘 레알 수도원Convento San Nicolas el Real

그렇다면 스페인 하숙에서 하숙집으로 사용했던 알베르게Albergue는 어느 시설에 있었을까요? '산 니꼴라스 엘 레알'수도원이었습니다. 17세기에서 18세기 동안 건축된 곳으로, 이 수도원 건립자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크리스또 데 라 에스페란사Cristo de la Esperanza'(희망의 그리스도)가 보관된 곳이라고 합니다. 

산 니꼴라스 엘 레알 수도원Convento San Nicolas el Real

위 사진에서 붉은 원형으로 표시한 곳이 스페인 하숙집의 출입구입니다. 이곳을 통해 순례자가 측면을 돌아 유해진, 차승원, 배정남이 운영하는 하숙집, 즉 알베르게로 들어갔어요. 순례자들은 사진의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걸어가도록 순례길이 펼쳐져 있답니다. 그런데 이 하숙집은 마을의 거의 끝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았어요. 이곳을 tvN 나영석 PD 등이 빌려서 알베르게를 차렸고, 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답니다.  

마을 초입에 있는 시립 알베르게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지친 발걸음으로 이곳까지 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더 걸어갈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알베르게에 대해 특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 마을 초입에 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돼 있답니다. 이곳 바로 곁의 산티아고 성당옆에도 사설 알베르게가 있어요. 이런 알베르게를 다 지나쳐서 마지막에 있는 곳이 스페인 하숙이었기 때문에 순례자들이 그곳까지 가지를 않았던 겁니다.  

3. 산티아고 성당Iglesia de Santiago이 이곳에도 있습니다. 

중세에는 순례가 곧 삶이었습니다. 삶이 종교였던 시절에는 죽기 전 순례는 거의 필수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죠. 유럽 등지에서 온 순례자들은 장기간의 여정에 피로에 찌들었고, 지쳤고, 병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순례를 지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곳 산티아고 성당의 용서의 문을 통과하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받는 것과 동일한 축복과 대사면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의 산티아고 성당 뒷모습

이곳 산티아고 성당은 이글레시아Iglesia로 표기됩니다. 이글레시아는 영어로 church입니다. 그런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은 까떼드랄Catedral입니다. 영어로 cathedral이랍니다. 즉, 이글레시아는 사제가 있는 성당이고, 까떼드랄은 주교가 기거하는 대성당을 일컫는 거죠.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의 산티아고 성당 앞 모습

그러나 요즘은 의학의 현대화 등으로 이곳에서 축복과 대사를 받고 순례를 종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힘들어서 포기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종교적으로 이곳에서 미사를 보고 축복을 받은 뒤 집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요즘은 걷기 힘들면 버스를 타고 약간의 거리를 점프하기도 한답니다. 

다음에는 알베르게Albergue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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