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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문에 거는 장식으로 사용되는 겨우살이

엄동설한의 날씨~! 갑자기 연인과의 키스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올 겨울 크리스마스에도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렇게 추울 때면 사랑의 온기로 추위를 녹여주는 식물이 생각난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속에서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 '겨우살이'가 바로 그것이다.

겨우살이는 서양에서는 귀신 쫓는 식물로, 동양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인고의 아픔을 간직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겨우살이가 성탄절 사랑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서양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을 때면 문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겨우살이를 걸어놓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청춘 남녀가 키스하곤 한다. 액운을 몰아내고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문 앞에 장식된 겨우살이

'크리스마스를 농장에서'라는 영화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손으로 겨우살이 가지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사랑은 이뤄지게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고고한 겨우살이는 그들에게 사랑이자 행복이다. 겨울 추위라는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끝에 찾아오는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겨우살이 아래에서의 키스는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추운 겨울을 함께 헤쳐나가고, 그 끝에 찾아올 행복을 함께 누리겠다는 약속 말이다.

또한,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견뎌내고, 결국에는 사랑을 이루겠다는 믿음 말이다. 겨우살이 아래에서의 키스는 단순한 입맞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둥근 붉은 열매가 달린 가지가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푸른빛으로 우리에게 변치않는 싱싱한 사랑을 선물한다. 올 겨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나누어보는 것이 어떨런지? 그 키스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며, 사랑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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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제가 성탄절을 맞이하여 2013년 12월 22일 경기일보의 '경기춘추' 칼럼에 게재한 내용이다. 성탄절에는 우리 주변에서 불행한 소녀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한 글이었다. 

출처 : Pixabay

하얀 눈이 대지를 감싸 안은 크리스마스이브!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가. 마음의 평화와 영혼의 즐거움이 저절로 찾아온다. 성탄절은 정작 12월 25일인데 왜 전날 밤이 더욱 흥겹고 즐거운 걸까?

초기 기독교에서는 전날 일몰 때부터 다음날 일몰 때까지를 하루로 여겼다. 그러니 성탄절은 하루 전날 어둠이 내려앉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날이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Christ’와 가톨릭의 미사(예배)를 일컫는 ‘mass’가 결합된 단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는 어려움에 처한 소녀와 많은 연관을 갖고 있는 듯하다. 성탄절 트리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가엾은 소녀를 도와준 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게르만족이 매년 눈 덮인 숲속의 전나무에 어린 소녀를 묶어놓고 북유럽 신화 이교신 오딘에게 인신제물(人身祭物)로 바쳐왔다. 이때 영국인 선교사 보니파세(Boniface, 672∼754년)가 전나무를 베어버리고 소녀를 구출해 냈다. 미개한 종족은 소녀를 제물로 바치지 못했기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듬해 잘린 전나무 둥치에서 새싹이 솟아나고 아무런 재앙도 내리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이 전설을 계기로 전나무를 잘라 집 안팎에 세워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시초다.

성 니콜라스(St. Nicholas, 270∼343년)는 노예로 팔리게 된 불쌍한 소녀에게 돈을 주어 구해냈다. 그는 아동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자선사업을 지속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소녀를 구해낸 날인 12월6일을 기념일로 삼았다. 이날은 비슷한 시기인 성탄절에 통합되어 아동들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성 니콜라스는 터키의 지중해 연안도시 미라의 대주교였다. 산타클로스는 미국의 네덜란드계 이주민들이 성 니콜라스를 네덜란드식 발음으로 산타클로스(Santa Claus)라 부른 데서 기원한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도 성탄절의 정취를 가엾은 소녀와 연관시켰다. 신발도 신지 않은 가난한 소녀가 차가운 거리를 헤매며 성냥을 팔고 있었다. 추위에 떨던 소녀는 성냥 한 개비에 불을 붙여 몸을 녹였다. 성냥불 속으로 따뜻한 화롯불과 먹음직스런 식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냥불빛은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과 겹쳐지며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소녀는 성냥불이 하나씩 꺼져갈 때마다 희미하게 멀어지는 할머니를 보내지 않으려고 계속 성냥불을 켜댔다. 그리고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빌었다. 성냥개비가 다 떨어진 순간 사방이 밝아지고 소녀는 할머니 품에 안긴 채 하늘로 올라갔다. 새해 첫날 사람들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성냥갑을 꼭 움켜쥔 채 얼어 죽은 소녀를 발견했다. 가슴 아픈 사연이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곤궁한 소녀 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성냥팔이 소녀’라는 단편소설을 쓴 것이다.

올 겨울에도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속에서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 생각난다. 겨우살이다. 서양에서는 귀신 쫓는 식물로, 동양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겨우살이는 아마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인고의 아픔을 간직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 듯하다. 서양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을 때면 문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겨우살이를 걸어놓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청춘 남녀가 키스하곤 한다. 액운을 몰아내고 사랑이 이뤄진단다. 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고고한 겨우살이는 그들에게 희망이다.

성탄절을 맞아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선과 기부가 많았으면 좋겠다. 전나무를 베어내고 소녀를 구했던 보니파세처럼, 가난한 소녀들에게 자선을 행했던 성 니콜라스처럼 헌신을 통해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비극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땅의 소년 소녀들이 겨우살이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 방문에 걸어두고 성탄절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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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 속에서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 있다. 겨우살이다. 땅에 내려오지 않고 오로지 나무 위에서만 자생하는 기생식물 겨우살이는 나무껍질을 뚫고 들어가 수분이 통과하는 곳에 뿌리를 내린다. 서양에서는 귀신 쫓는 식물로, 동양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겨우살이는 아마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인고의 아픔을 간직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 듯하다.

한 겨울 눈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겨우살이

서양에서는 눈 내리는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을 때면 문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겨우살이를 걸어놓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남녀가 키스하곤 한다. 액운을 몰아내고 사랑이 이뤄진다나! 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고고한 겨우살이가 이들 남녀의 앞길에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와 유사하게도 꽃말은 고난을 견디다정복이다.

독일에서는 겨우살이의 항암효과를 실험으로 증명했다. 독 종양과면역학실험연구소 커트 잰커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겨우살이 추출물을 혈액에 투여했다. 그 결과 투여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비투여자들보다 최소 32%나 높았고 부작용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살이는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우는 것을 도와줬고, 암 치료에 수반되는 화학성분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다. 이 결과는 200912월 통합종양학회(The 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저널에 소개되었다.

노란색 열매의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불면증과 신경쇠약에도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가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를 끓여 마시거나 술을 담가 마시면 좋다. 그늘에 말린 겨우살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넣고 30분 정도 우려낸 다음 보리차처럼 마시면 된다. 이때 쇠주전자를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흙으로 빚은 도자기류의 그릇을 사용해야 약효가 유지된다. 또한 겨우살이를 넣고 펄펄 끓이는 것보다 완전히 끓인 물에 우려내는 편이 낫다. 재탕을 하는 것은 필수다. 술을 담글 때는 과실주용 소주(35°)에 감초나 꿀을 약간 넣고 겨우살이를 넣어 3개월만 숙성시키고 겨우살이는 건져내고 술만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풀 종류는 3개월이 지나면 약간의 독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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