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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  '장진호(長津湖)' 전투 포스터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4월 27일 미 상하원합동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습니다.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습니다”라며 장진호 전투를 연설 도중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중국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긴급 편성했습니다. 4월 29일 오후 CCTV 군사채널(CCTV-7)의 편성표에는 30일 밤 9시 54분(현지시간)부터 ‘압록강을 건너다’라는 제목의 40부작 드라마 1,2부(재방송)가 편성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군 등 유엔군이 중국군과 싸운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거론한 뒤 나온 긴급 편성이라 중국의 저의가 주목됩니다.

CCTV가 제작해 2020년 12월부터 방영한 '압록강을 건너다'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참전 결정과 압록강 도하, 장진호 전투를 포함한 각 개별 전투를 그린 이른바 ‘애국주의’ 대작 드라마죠. 본방송 이후로도 CCTV에서 여러차례 재방송됐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장진호 전투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전쟁입니다. 장진호라는 제목으로 2021년 상영한 중국의 영화는 역대 중국 박스 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중국에서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수 천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걸고 싸워 ‘항미원조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을 만들어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원조하는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릅니다.

환구망은 “이 드라마는 방대한 사료를 기초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의 역사적 장면들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며 장진호 전투 등 여러 감동적 전투의 장면을 실감나게 되살려내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진지하게 드러내 보인다”며 "드라마가 전편에 걸쳐 웅변하는 사실은 '무기는 많고 기개는 작은 침략자는 반드시 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구망의 보도처럼 중국은 미국과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 6.25전쟁 때 미군을 비롯한 UN군과 전쟁을 했던 역사를 되새김질함으로써 중국 국민들에게 반미, 반한 정서를 고취시키고 미국에 대해 대만 사태 개입 및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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