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Lemming)의 생태와 사회적 비유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서식하는 ‘레밍(Lemming)’은 야생 쥐의 일종으로, 그 번식력과 강한 이동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그네쥐’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이들의 활발한 이동 습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밍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이들의 집단적 행동, 특히 “선두에 선 지도자가 절벽에서 뛰어내릴 경우 뒤따르는 쥐들이 집단으로 뛰어내린다”는 이미지입니다. 이를 빗대어 탄생한 개념이 바로 ‘레밍효과(Lemming Effect)’입니다.

레밍효과란 무엇인가?
레밍효과는 집단적 동조와 부화뇌동(附和雷同)을 상징하는 용어로, 리더나 다수의 선택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는 데 종종 사용됩니다. 레밍이 들판을 가로질러 이동하다가 절벽에 도달하면, 선두에 선 레밍이 뛰어내릴 경우 뒤따르는 레밍들이 아무 의심 없이 집단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이 용어의 기원입니다.
그러나 실제 생태적 사실과 레밍효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레밍들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시야가 좁아 바다를 강으로 착각하거나, 이동 중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해석됩니다.
2003년 프랑스 학자들은 레밍의 집단적 행동이 ‘천적의 공격으로 인한 도주’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이 자발적으로 집단자살을 하는 것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레밍효과와 사회적 은유
이처럼 자연현상에서 기원한 레밍효과는 사회적 비유로 널리 활용됩니다. 리더나 대세를 따르며 비판적 사고를 결여한 행동을 경계하는 데 사용되며, 특히 정치적 상황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
2024년 12월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단결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레밍들을 찾아내어 출당시켜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표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레밍처럼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면서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인물들을 가리키는 은유로 보입니다. 그의 발언은 정치적 단결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 론
레밍은 단순히 귀여운 야생 동물이 아니라, 그 집단적 행동을 통해 인간 사회의 심리를 성찰하게 만드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도 이를 정치적 맥락에서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레밍효과가 던지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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