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The Way of St. James라 부르는 길이다. 9세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골이 발견되고, 에스파냐의 기독교도들은 이슬람 세력과 레콩키스타(Reconquista)를 치르는 과정에서 성 야고보를 에스파냐의 수호성인으로 삼아 국토회복을 꾀하게 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 기독교는 그리스도교의 한자(漢字)식 이름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즉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총칭한다. 그래서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모두 기독교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오로지 개신교만 기독교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야고보는 에스파냐식 이름으로 산티아고(Santiago), 영어식 이름으로는 聖 제임스(Saint James), 프랑스식 이름으로는 생자끄(Saint Jacques)라 부른다. 에스파냐에서는 원래 성스럽다는 단어가 산토(Santo)였고, 야고보는 이아고(Iago)라 불렀으나 두 단어가 합해져 산티아고(Santiago)가 되었다.
12세기(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는 산티아고의 유골이 발견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예루살렘, 로마와 더불어 세계 3대 성지로 선포했다. 교황의 선포에 따라 산티아고의 축일인 7월 25일이 일요일이 되는 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사람은 그동안 지은 죄를 모두 사면받고, 그 외의 해에 걸은 사람은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받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11~15세기에 번성기를 누렸으나 16세기에 가톨릭(Catholic)에서 신교(Protestants)가 분리되기 시작함에 따라 쇠퇴하였다. 그러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순례길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후 파울로 코엘료가 1987년 순례자를 집필했고, 1993년에는 산티아고 가는 프랑스길이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기독교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영적인 순례길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중세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다양한 순례길이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에스파냐(스페인)에 이르는 루트인 카미노 프란세스(Camino Frances)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이 루트는 프랑스의 국경마을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하여 에스파냐(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이르는 800여km의 길이다.
800km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대략 30일 정도가 소요된다. 하루에 25km 내외를 걷는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프랑스까지 항공편으로 입국하고 다시 돌아오는 기간을 더하고, 순례가 끝난 뒤 땅끝마을 등을 돌아보려면 총 기간을 40일로 잡으면 무방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5회나 다녀왔던 경험에 비춰볼 때 카미노 프란세스를 걷는다면 40일이 가장 합리적이다. 만약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중간에서 끊어 걸으면서 기간을 탄력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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