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은 구약 성경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하와(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낳은 아들들입니다. 형 카인은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목동이었습니다. 이들은 땀의 결실을 하느님께 바쳤는데,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았으나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화가 난 카인은 동생 아벨을 살해합니다. 아마도 당시 사회상이 유목과 농경으로 분화되어 서로 대립했던 것이 비유적으로 기록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위 명화는 아담과 하와(이브)가 카인에 의해 저질러진 인류 최초의 살인에 대해 죽은 아벨을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이 명화는 인간에 의한 첫 살인이자 인간의 첫 죽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그로(부게로)의 이 그림은 그의 둘째 아들이 하늘나라로 간 뒤에 그린 것입니다.
브그로는 불행하게도 5명의 자녀 중 4명을 자신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슬픔을 간직한 화가입니다. 부모로서 비통한 심정을 아담과 하와의 심정과 견줘 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1905년 막내아들마저 잃게 되자 큰 슬픔과 비통함에 잠겨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평소 지병이던 심장병과 폐에 무리를 끼치게 되자 80세의 나이로 아내의 품에 안겨 눈을 감습니다. 그는 생전 826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행방을 모르는 작품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윌리엄 아돌프 브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 1825~1905년)는 비너스의 탄생, 비블리스 등과 같은 신화적 그림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첫 비탄'과 같은 종교적인 그림도 그렸습니다. 브그로는 19세기 파리 아카데미의 고전주의 전통을 계승,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신중하고 세밀한 구성과 채도가 낮으면서 무거운 중간 색조를 통해 클래식하게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의 회화기법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아카데미즘의 특징인 탁월한 터치와 빛나는 채색을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서는 인체의 세밀한 묘사와 은은한 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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