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토스는 크레타 섬에서 지금의 터키 지역인 소아시아로 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세우고 강의 신(江神)의 딸인 키아니에와 결혼하여 쌍둥이 남매인 '카우노스'와 '비블리스'를 낳습니다.
비블리스(Biblis)는 다른 남성에거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오로지 자신의 오빠인 카우노스만을 사랑하게 됩니다. 항상 오빠를 그리워하던 비블리스는 편지로 사랑을 고백하지만 오빠인 카우노스로부터 박절하게 거절당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사랑을 제어할 수 없던 비블리스는 오빠를 향한 사랑을 불태워갑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오빠 카우노스는 고향을 떠나 카리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를 세웁니다.
떠나버린 오빠를 그리워하던 비블리스는 평생 오빠를 찾아 헤맸습니다. 아무리 찾아다녀도 오빠를 찾을 수 없던 비블리스는 절망하여 땅바닥에 쓰러집니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했던 그녀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에 자신의 몸도 녹아내려 샘이 되었습니다. 그 샘이 지금의 터키 지역에 있는 비블리스의 샘입니다. 아직도 눈물처럼 샘물이 펑펑 나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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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아돌프 부그로의 작품인 'Biblis'는 안개처럼 은은한 터치로 인체의 신비를 표현했습니다. 누가 알까 조용히 눈물을 흘려야 했던 비블리스! 그녀의 상처입은 영혼과 육신을 어느 누가 이처럼 잘 표현해 낼 수가 있을까?하는 경이감마저 드는 명화입니다.
땅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는 그녀를 토닥거리며 위로해 줄 사람은 결코 찾을 길 없어 더 애처로워 보이는 슬픔의 상징입니다.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한 순간 육신이 무너져 내려 물이 돼 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지는 태양처럼 스러져가는 낭만주의의 끝자락을 장식했던 부그로는 해부학에 충실한 묘사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펼쳐진 구도로 사실주의적 정교함과 사람의 감성을 뒤흔드는 신비주의적 감수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풍을 바탕으로 그는 프랑스 국립미술원의 종신회원으로서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명예 작위까지 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했던 그는 잊혀진 화가가 되었지만, 20세기 후반 그의 화풍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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