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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타대오(Jude Thaddaeus)는 가롯 유다가 아니다.

루가 복음 6장 16절과 사도행전 1장 13절의 12사도 명단을 보면 그의 이름은 유다(Judas)이고,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는 타대오라 부르나 분명한 것은 그가 가리옷(가롯) 사람 유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둣길을 따라 소악도에서 진섬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 속에 자리한 유다 다대오의 집이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다. 뾰족한 지붕과 하얀 벽은 햇빛을 받아 빛나며, 그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어 마치 영원의 경계를 암시하는 듯하다. 순례자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이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2000년을 거슬러 이어진 믿음의 이야기를 오롯이 품고 있다.

유다 다대오, 그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 흔히 '유다'라는 이름 때문에 '가롯 유다(유다 이스카리옷)'로 오해를 받곤 하지만, 그의 삶은 온전히 신실함과 헌신으로 채워져 있다. '다대오'라는 별칭은 그의 부드럽고 열정적인 성품을 의미한다고 전해진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증언하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제자였다.

특히 그의 이름은 소외된 자와 희망을 잃은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 빛난다. 초대 교회에서 다대오는 안티오키아,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등지로 복음을 들고 나아갔다. 그가 지나간 길에는 따뜻한 환대와 치유의 흔적이 남았다. 그는 끝내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했지만, 그의 흔적은 전해지는 기도와 전승 속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있다.

진섬 삼거리에서 그를 기리는 공간을 마주하면, 유다 다대오가 남긴 희생과 헌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순례자의 마음은 어느새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묻는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 물음 속에서, 다대오의 생애는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을 가르친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하늘과 바다의 경계처럼 뚜렷한 신앙의 길이 떠오른다. 유다 다대오, 그의 이야기는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우리 마음에 새겨진다. 삶의 여정 속에서 때로 흔들릴지라도, 그의 믿음과 사랑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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