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강동원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에 빙의된 부마자에 대해 구마의식을 행했는데 실제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러한 놀라운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구마의식이 행해진다면 왜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등의 사안에 대해 궁금해 할 분들이 많아 이곳에 포스팅합니다.
먼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가톨릭에서는 구마의식을 부마자(빙의된 자)의 신상보호 등을 고려해 매우 비공개적으로 진행됩니다. 구마의식이 종료되어도 사제는 구마 과정에서의 일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야 됩니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상담내용을 공개하지 않듯 말입니다.
가톨릭의 구마의식에는 구마의식을 행하는 사제(엑소시스트)와 보조하는 사제가 있습니다. 보조자는 사제가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단 구마의식에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참여해야 가능합니다. 의학적 또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가 아닌 진정한 빙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제 이외에도 의사와 심리학자의 견해와 판단이 필요하다는 거죠.
악마에 빙의되면 나타나는 증상들을 살펴보면 빙의된 자가 절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거나, 전혀 배운 적 없는 고대언어나 타국의 언어로 이야기하기도 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스런 물건(십자가, 묵주, 성수, 성유 등등)에 강한 혐오감을 보이기도 하죠. 어떤 사례는 부마자(빙의된 자)가 강한 분출성 구토를 하기도 하죠. 이때 구토물과 함께 쇠못을 토해낸 사례가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명백한 징후를 갖고 빙의된 자인지 여부를 사제, 의사, 심리학자가 판단합니다. 빙의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구마의식(엑소시즘)을 행하지 말고 병원으로 보내야 합니다.
구마사제들은 부마자에 대해 최초 두려워하거나 놀라기도 하짐만 시간이 경과되면서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원래 구마의식은 사제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으로 행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구마사제들은 신앙심이 매우 강하여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빙의된 악마의 이름을 알면 엑소시즘(구마의식)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스모데우스' 악마가 부마자에게 빙의했다면 그 이름을 알았을 때 그 이름을 부르며 떠나라고 명하면 쉽게 악령이 떠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마의식을 행했던 사제들은 악령의 이름을 부르면 악령이 자신의 정체를 들켰기 때문에 힘이 조금 약해진다고 합니다. 즉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악령을 빛의 세계로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부마자의 몸이 심하게 꺾이거나 천정에 달라붙거나 하는 등의 기괴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구마의식을 행했던 사제들은 부마자의 얼굴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증오감을 나타낸다는 등의 행동은 봤지만, 나머지 과격한 행동은 영화에서 극적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얼굴표정의 급격한 변화 등은 겁주기 위한 악령의 행동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악령이 빙의하는 목적은 빙의된 한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까지도 고통받게 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신도들에게 신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빙의된 사람을 보면서 주변인들이 "하느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그냥 놔 두는 거지?"라는 등의 생각을 하면서 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죠.
구마의식을 행하는 사제들은 일반 사제와 달리 교황청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구마사제가 있으며 실제 구마의식을 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구마의식은 구마사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반드시 해당교구 주교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1986년부터 2016년까지 교황청 수석 구마사제였던 가브리엘 아모르트(Gabriele Amorth)신부에 대한 실제 구마의식은 '엑소시즘-더 바티칸'으로 영화화되어 지금도 우리들에게 생생한 기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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