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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이병헌과 실제모델 황기환 애국지사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실제 모델인 독립운동가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오는 4월 10일 고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순국 100주년인 2023년 4월,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황기환 지사의 유해는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유해 봉환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김태리 씨의 역 고애신이 남긴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처럼 그 말이 실제로 이뤄지게 된 셈입니다.

황 지사는 1886년 4월 4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8년에는 '얼 황'이라는 이름으로 미군에 자원 입대하여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19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베르사유에서 개최되는 평화회의에 참석하려던 김규식을 돕고,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선전활동을 벌였습니다.

원형 표시 안이 황기환 지사(사진: 국가보훈처)

황 지사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일본이 한국을 일본의 일부로 고집하는 한 극동의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강한 독립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1921년에는 워싱턴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전 세계에 우리나라 식민지 현실을 알리고자 미국으로 독립운동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후로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심장병으로 순국하게 됩니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의 영웅이었던 황 지사는 1923년 순국해 지금까지 미국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 묻혔는데요, 황 지사의 유해 봉환에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훈처는 2008년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를 통해 묘소를 처음 발견하였습니다. 이후 두 차례(2019년·2022년)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후손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없어 파묘를 승인받지 못했죠.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은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관계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올해 초 황 지사 유해의 이장에 합의했습니다.

이제야 정부가 뭔가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우대받는 사회가 되어야 함에도 지금까지는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황 지사의 영현 송환을 계기로 그러한 우려가 불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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