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저물어가고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매년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고 말았던 계획이 아니라 2024년은 '청룡의 해'인 만큼 하늘로 비상하는 용과 같이 행동이 수반되는 달성가능한 목표를 세우십시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새해맞이 풍습으로는 우선 '해돋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의 소원을 빌고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겁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소원을 이루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합니다. 또한  새해 해돋이를 보는 것은 낭만적인 경험이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기 때문입다.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후 정말 잘 나갔죠. 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위치에 까지 올라갔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잠이 많아 새벽 태양을 보러가기 싫었음에도 그 싫음을 떨쳐내고 첫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죽기 이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그 일을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새해 해돋이는 저에게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음 전통으로는 뭐니뭐니해도 떡국을 끓여먹는 거죠. 매년 반복되는 기분이지만 새해 첫날이면 어김없이 떡국을 먹어야만 한 살 더 먹은 기분이 들곤했죠. 떡가래(또는 가래떡)의 희고 긴 모양새가 '순수'와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에 떡국을 먹으며 장수하기를 염원했던 데서 떡국을 선호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으로 긴 가래떡을 뽑아 만든 떡국을 먹으며 덕담(德談)을 주고받습니다. 

저희 집 떡국 조리법을 공개하자면, 먼저 사골육수를 냅니다. 그런 다음 달궈진 솥에 한우 양지살을 넣고 참기름을 두른 뒤 볶습니다. 어느 정도 한우가 볶아지면 그곳에 사골육수와 약간의 물을 넣죠. 그리고 미리 흰 가래떡을 썰어 만들어 뒀던 얇은 떡국 떡을 넣습니다. 떡국 떡이 물 위로 떠오를 정도 익으면 다진 마늘, 소금, 국간장 등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마지막으로 국물에 계란을 풀어 저은 뒤 김가루 등을 고명으로 올려 줍니다. 

물론 최근에는 만두전골을 먹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을 가득 채운 만두는 만 가지 복을 싸 먹는 행운이 있다고 믿기에 떡국에 버금가는 새해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죠. 새해는 추운 겨울에 시작됩니다. 그래서 따끈따끈한 만두전골을 먹으며 추위를 달래기도 한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