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겨진 삶의 무게, 고독사...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할 때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중 하나인 고독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급격한 사회 변화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고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독사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오랜 시간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 텅 빈 옷장, 술병과 약봉지의 흔적들이다. 이는 고독사한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고립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하게 한다.
매년 3,600여 건, 하루 평균 10명에 달하는 고독사 발생률(60대 이상 노인층 50.3%)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50대 이상 한국인의 경우 어려울 때 도움받을 친구나 친척, 이웃이 없다는 비율이 39.1%인 반면, 50대 이상 OECD 평균은 12.9%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한국인들의 소외감이 OECD국가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갤럽 세계여론조사 2006~2014)
고독사의 특징은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나 우울증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이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해체를 가속화시켰고,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적 연결망 약화로 이어졌다. 경제적 어려움 또한 고독사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은퇴 후 소득 감소와 질병 등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고립되기 쉽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심화는 비대면 소통을 확대시키면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의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줄이고, 고독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고독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우리 사회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정부와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고립된 노인 및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연결망 강화가 시급하다. 특히, 교회는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종교 기관으로서 사회적 연결망 강화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교회는 정기적인 예배와 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통해 신도들에게 꾸준한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며, 이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교회는 봉사 활동, 지역 사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신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독거노인 방문, 도시락 배달, 생필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취약 계층을 돌보고 있으며, 이는 고독사 예방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교회는 신앙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정신적인 지지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며, 이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발생하는 외로움과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정기적인 안부 확인 서비스, 말벗 지원 프로그램, 공동체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특히 교회의 구역제도를 활용한 안부 확인 시스템이나 응급 상황 감지 시스템 도입은 고독사 예방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노인 연금 및 수당을 현실화하여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은퇴 후에도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마련도 중요하다.
셋째, 지역 사회 중심의 돌봄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주민센터, 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웃 간의 관심과 유대감을 높이는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고독사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고독감과 우울증은 고독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정신 건강 상담 및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낙인 효과를 줄여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독사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만이 홀로 남겨진 이들의 마지막을 외롭지 않게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상 생활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론) 공중파 편향 보도와 유튜브 가짜뉴스, 진실은 왜 사라졌는가? (0) | 2025.04.23 |
---|---|
이재명 공직선거법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 대선 판도 뒤흔들 ‘최후의 법정 전쟁’ 시작 (0) | 2025.04.22 |
정형식 헌재 재판관, 민주당 협박에 굴복?! 탄핵 인용 '배신' 뒤 숨겨진 검은 그림자! (3) | 2025.04.06 |
시론)"우파는 스스로 무너졌다! 우익정당 의원의 배신과 분열, 이제 해체만이 답이다" (2) | 2025.04.05 |
민주당의 ‘국무위원 전원 탄핵’… 헌정 파괴인가, 내란죄인가? (0) | 2025.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