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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과거에 겪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신체적 반응이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극심한 사건에 노출된 경우, 당시의 각성 상태가 일상에서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여러 학자들은 이러한 트라우마가 뇌에 깊이 각인되어 사건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위협을 느끼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트라우마로 인해 생존 본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부적절하게 작동하면서 특정 자극에 투쟁, 도피, 회피 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합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동적이고 신속하게 반응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일어나며, 이 상태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때 외부 환경이 안전을 위협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위협과 관련된 정보에만 집중하게 되고 내분비계, 면역계, 호르몬 등도 생존을 위한 반응에 몰입하게 되어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어집니다.

위험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거나 안심시켜 주면 각성 모드가 꺼져 평상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지만, 내면의 관계가 손상되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이에 따라 무력감을 학습하게 되어 어려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EMDR)’가 있습니다. 눈을 좌우로 움직이는 이 운동은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뇌의 좌우를 교대로 자극해 신체적 감각, 기억, 이미지를 재처리할 수 있게 합니다.

일상 속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EMDR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교적 감정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건부터 떠올립니다.
  2. 시선을 손이나 막대기를 따라 좌우로 움직이며 1분간 유지합니다.
  3. 잠시 눈을 감고 휴식한 뒤 동일한 동작을 1~2회 반복하되, 3회 이상은 시행하지 않습니다.
  4. 충분히 쉰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 위와 같은 단계를 반복합니다.

이 안구운동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눈을 움직이는 방식으로도 뇌의 좌우를 자극하여 깊이 잠재된 기억이나 감정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수면 시 REM 단계에서 일어나는 안구운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외상후 스트레스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와 상담에서도 활용됩니다. 만약 힘든 기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상에서 이 방법을 시도해 보길 권합니다. 감정과 기억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것은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돌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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