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정치학으로 본 단일화 약속? 지금은 깰 때다
“군주는 여우와 사자의 본성을 겸비해야 한다.”
“군주는 도덕적 원칙에 얽매여서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에서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약속했다. 그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어디까지나 공정한 경쟁과 정당의 명예라는 기반 위에서만 유효했다. 지금, 그 기반은 산산이 무너졌다.
권영세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핵심 세력은 뒤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움직이며, 이미 "단일화는 실패한다"고 단정하고 새 후보를 밀어붙일 작전을 개시했다. 그것은 더 이상 정치가 아니다. 음모요, 기만이며,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단일화 약속을 파기해야 한다.
왜냐고? 이제는 여우가 되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정치학: 도덕보다 목적, 이상보다 현실
마키아벨리는 말한다. 군주는 때로 거짓말을 해야 하고, 약속을 깰 줄 알아야 하며, 힘이 아니라 기만으로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도덕은 약자를 위한 무기이며, 강자는 언제나 ‘현실’을 택한다고 그는 단언했다.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미덕처럼 보일지 몰라도, 지금 그것을 지키는 순간 그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음모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질 뿐이다.
그는 정당한 경쟁을 믿었고, 단일화 정신을 존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그 신뢰를 뒤통수쳤다. 그렇다면 이제는 약속이 아니라, ‘전략’을 말할 시간이다.
공약을 바꿨던 대통령들이 더 잘 통치했다
정치사에서 중요한 것은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황 변화에 따라 과감히 방향을 튼 지도자가 나라를 살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공황 당시 선거에서 재정 긴축을 공약했지만, 집권 후 케인스주의로 전환해 뉴딜 정책을 성공시켰다.
린든 B. 존슨은 베트남 전쟁 반대를 공약했지만, 대통령이 되자 군사개입을 확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쿠데타 직후 "정권을 곧 이양하겠다"고 했지만, 스스로 대통령이 되어 산업화를 밀어붙였다.
이들은 모두 ‘공약 불이행’으로 비판받았지만, 오늘날 평가받는 것은 그들의 리더십과 통치의 결과다.
김문수는 단일화를 약속했지만, 국민의힘은 그 약속을 먼저 파괴했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하겠다는 입장을 전제로 최종 후보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그를 전면에 세워 이용해먹은 뒤, ‘단일화 실패’를 기정사실화하며 후보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김문수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정작 그 약속의 신뢰 기반을 먼저 깨뜨린 것은 당 지도부 자신이다.
도대체 누가 김문수에게 지금도 ‘신의’를 강요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묻는다. 기만의 정당을 무너뜨리기 위해, 김문수가 단일화 약속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국민의힘이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며 김문수를 끌어내리려 한다면, 김문수 역시 ‘국민의 진정한 선택을 지키기 위해’ 단일화 약속을 파기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마키아벨리즘, 즉 기만에는 더 큰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정치의 생존 원리다.
결론: 단일화 파기야말로 진정한 단일화다
지금 단일화를 지키는 것이 김문수의 진심을 증명하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단일화를 깨야만, 그를 후보로 뽑은 국민의 선택을 지키는 길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제 사자의 용기와 여우의 지혜로 국민의힘 내부의 기만을 박살내고, 진정한 보수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단일화의 미덕을 지키다, 정치적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김문수는 단일화를 깰 때, 오히려 단일화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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