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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종석 씨와 함께

제가 모 대학의 부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7년 방송인 김종석 교수 등과 함께 중국 운남성 곤명(쿤밍)시에 있는 서산을 오르기 위해 삭도에 탔습니다. 삭도에서 내리면 터널 등을 관광하며 쿤밍호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터널을 걸어가지만 터널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군데군데 옆이 호수 쪽으로 뚫려 있어 널직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이 쿤밍호수로 그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는 사람이 직접 파서 만든 인공호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었는지는 가히 상상이 안 갈 정도랍니다. 중국인들은 쿤밍호수라는 명칭보다 예전 지명이던 뎬츠를 따서 뎬츠호수로 부른답니다.

서산경구 내에서 이 절벽 터널이 보타(普陀) 지구입니다. 굽이져 돌아가는 좁은 길의 한 쪽면에는 창문처럼 뚫려있는 구멍이 있어서 고개를 내밀면 뎬츠호수가 발 아래 내려다 보입니다.

드디어 가장 명물이라는 용문입구에 도달했어요. 용문의 여의주를 만지면 행운이 따른다고 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네요. 

용문 정중앙의 아래에는 여의주가 있답니다. 용이 입으로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게 아니라 용문 아래에 있으니 초인종처럼 용문을 두드려 보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어 두 손으로 여의주를 만져 봅니다. 

이곳 경내에는 만지면 장수한다는 거북 석상이 있고, 

열심히 일을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소의 석상도 있으며,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채색된 호랑이 입의 석상도 있어요. 그래서 손도 넣어 봤는데....??? 사실은 이곳에 財神이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신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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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배우 김희선 씨가 중국 배우 성룡과 함께 주연을 맡아 촬영했던 영화 '신화(神話, The Myth)'의 주 무대가 중국의 구향동굴(Jiuxiang Cave)이다. 

구향동굴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영화 신화가 촬영되었던 곳이라는 것 뿐, 거세게 흘러내리는 흙탕물이 나의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동굴 내부에서 밖이 보인다. 강렬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눈 부실 정도다. 

동굴의 규모 또한 중국다웠다. 사람은 동굴 내에 찍힌 하나의 점(dot)으로 보일 정도로 작았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장대한 지는 상상에 맡길 뿐이다.

이러한 물결에 휩쓸린다면 어찌되겠는가? 물길 곁을 따라 걸어가는 동안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경외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았다. 

동굴 내부의 물결 위에는 교량이 설치돼 있었다. 교량 위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은 구향동굴의 백미였다. 관광수익 때문일까? 중국은 동굴 내부까지 개발의 손길을 뻗었다. 

내부에는 석회질의 물이 흘러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를 연상시키는 지형이 연출돼 있었다. 연출자는 당연히 자연이리라.

구향동굴은 약 6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종유석들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자라고 있는 중이다. 또 다시 6억 년이 흐른다면 구향동굴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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