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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배우 김희선 씨가 중국 배우 성룡과 함께 주연을 맡아 촬영했던 영화 '신화(神話, The Myth)'의 주 무대가 중국의 구향동굴(Jiuxiang Cave)이다. 

구향동굴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영화 신화가 촬영되었던 곳이라는 것 뿐, 거세게 흘러내리는 흙탕물이 나의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동굴 내부에서 밖이 보인다. 강렬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눈 부실 정도다. 

동굴의 규모 또한 중국다웠다. 사람은 동굴 내에 찍힌 하나의 점(dot)으로 보일 정도로 작았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장대한 지는 상상에 맡길 뿐이다.

이러한 물결에 휩쓸린다면 어찌되겠는가? 물길 곁을 따라 걸어가는 동안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경외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았다. 

동굴 내부의 물결 위에는 교량이 설치돼 있었다. 교량 위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은 구향동굴의 백미였다. 관광수익 때문일까? 중국은 동굴 내부까지 개발의 손길을 뻗었다. 

내부에는 석회질의 물이 흘러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를 연상시키는 지형이 연출돼 있었다. 연출자는 당연히 자연이리라.

구향동굴은 약 6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종유석들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자라고 있는 중이다. 또 다시 6억 년이 흐른다면 구향동굴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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