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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세상에 예의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우리의 일상을 감싸며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다. 예의란 단지 형식적인 격식을 넘어,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사회를 따스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대통령에 대한 호칭 문제를 두고 벌어진 풍경은 예의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되었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 직책은 단순한 개인의 지위가 아니라 헌법이 부여한 국가의 상징이며, 국민의 대표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야당 인사들은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이가", "윤석열은" 등의 무례한 호칭을 사용하며 그의 위치와 위상을 부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입장을 넘어 도의적, 윤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이 '이재명이가'라고 발언하고, '추미애가', '김병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의원님'이라는 호칭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를 무시한다며 고발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럼에도 일부 국회의원들의 내로남불식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내란죄가 확정되지도 않았다. 형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은 실종됐는가.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칭할 때 여전히 '이재명 대표'라는 직책을 붙이며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범죄 혐의로 피의자 신분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자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당의 모습은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예의는 우리가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는 마지막 끈이다. 그것은 단순히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 자체로 국민의 대표이며, 그 직책에 대한 존중은 곧 국민에 대한 존중이다. 야당이 아무리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그 비판의 방식은 품격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차가운 저녁 바람 속에서 나는 줄곧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곤 한다. 그 별들은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은은하게 빛난다. 정치도 그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별들이 빛을 내며 조화롭게 하늘을 수놓듯, 정치인들 역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질지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통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대통령에 대한 호칭 문제는 단순한 말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야당이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표현은 결국 자신들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일에 불과하다. 우리는 품격 있는 정치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이러한 무례함을 지적하고 예의 있는 소통을 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별이 서로의 빛을 존중하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만들듯, 우리도 서로를 존중하며 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낭만적인 곳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단지 정치적 논쟁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무례함 속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태도가야말로 진정한 품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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