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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티아고 순례를 위해 신안군 송공항, 즉 송공여객터미널에 도착

서울에서의 긴 여정, 승용차로 5시간을 달려 전남 신안군 압해도의 송공항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은 무료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출발 1시간 전, 여객선 표를 손에 쥐고, 바다의 부름에 귀 기울입니다. 배에 오르니, 그 순간, 일렁이는 파도와 바람이 나를 감싸 안고, 마치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장을 주듯 합니다.

송공여객터미널


입도 때는 대기점도의 선착장으로, 출도 때는 진섬의 소악선착장에서 송공항으로 배가 떠나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지점, 그곳에서의 기대감은 마치 첫사랑의 떨림처럼 가슴 깊숙이 스며듭니다.

이제, 푸른 바다 위를 항해하며,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소리처럼 내 마음도 함께 나아갑니다. 이 모든 순간이 영원히 기억될 낭만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여객선 시간표

 

대기점도에 도착하여 베드로의 집에 감탄하다.

신안군 섬티아고 순례의 시작은 마치 시간이 멈춘 작은 항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숨겨진 낭만이 서서히 눈을 뜹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차가운 바람이 살며시 안아주듯 다가오고, 첫 번째로 마주하는 베드로의 집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푸르른 지붕과 하얀 벽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지중해의 한 평화로운 마을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리스 산토리니의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왼쪽부터 화장실(소품용), 시작의 종, 베드로의 집


50m 가량 뻗어나간 바닷길 위의 선착장에 자리 잡은 베드로의 집 옆에는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걸려 있습니다. 그 종을 울리는 순간, 바닷바람이 귀가를 간질이며 지나가고, 이 작은 의식은 마치 세상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게 만드는 순간이 됩니다. 종 옆의 작은 화장실은 소품처럼 귀엽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 주어, 그곳에 머무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미소를 던져줍니다.

베드로는 예수의 12제자 중 으뜸으로 제1대 가톨릭 교황으로 인정되죠. 베드로가 갈릴리 바다의 품에서 어부로 살았던 것을 상기시켜 주는 듯 푸르른 지붕 아래 하얀 벽이 어우러진 그의 집은, 마치 고요한 바닷바람이 속삭이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다의 소리와 함께하는 순간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마음에 새겨질 것입니다.

순례 시작의 종


신안군의 섬티아고 순례는 이처럼 소소하지만, 한 순간 한 순간이 깊은 의미를 지니며 평화롭게 다가옵니다. 이 길을 걸으며 느끼는 낭만은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처럼, 한적하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바다의 속삭임과 함께,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은 영원히 마음에 남아, 다시 찾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득 차오르리라 믿으며 섬티아고 순례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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