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역시 최고의 맛집이더라구요. 오늘 그 사실을 발견했거든요. 점심식사를 하려는데 마땅한 반찬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무생채나 만들어서 참기름을 잔뜩 넣어 밥을 비벼 먹자는 생각에 무를 썰기 시작했습니다. 무가 다 썰어졌어요.
잘게 썰은 무채, 파, 소금 약간, 고춧가루, 멸치액젖, 식초 약간, 통깨, 다진마늘 그리고 마침 집에 있던 블루베리 액기스(없어도 무방, 매실 액기스가 더 좋을 듯)를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냈답니다. 무채를 무칠 때는 액젖을 먼저 넣은 다음 소금을 약간 뿌려가며 간을 맞춰야 됩니다. 물론 반대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요. 젖가락으로 무생채를 집어서 입에 넣어보니 정말 먹을 만 했어요.
무생채를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좋은데 저는 고슬고슬한 밥에 무생채를 잔뜩넣고 비볐죠. 약간 퍽퍽하여 잘 비벼지지 않을 때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었답니다. 참기름은 비빔밥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넣어야 고소한 맛이 배가되죠.
가을철 무는 비타민C가 사과보다 10배 정도 많고 각종 미네랄과 섬유소가 풍부하여 면역력 증진에 좋아요. 또한 유황성분인 시니그닌이 기관지 보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무의 베타인 성분은 혈압관리에, 풍부한 섬유질은 체중관리에 좋죠. 특히 시니그닌은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만점이랍니다.
그러나 갑상선이 좋지 못한 분들에게는 생무의 고이트로겐 성분이 체내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무생채보다 무국으로 끓여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익힌 무에서는 고이트로겐 성분이 발견되지 않으니까요. 또한 다이어트를 한다고 무를 너무 많이 드시면 복부팽창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적정량을 드셔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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